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비겁하지
흰색 혹은 검은 운동화를 신곤 하지
다른 색깔들은 위험하니까 급작스럽게 시도하긴
그거랑 비슷하게 나는 발을 걸쳐놨어
멋진사람들은 다들 안 그럴 거 같어
어쨌든 어중간한 건 아니지
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바닥에 깔리지
근데 울 아빠는 날 소개할 때 내 이름보다도 대학교 이름을 먼저 말해
나조차도 내가 날 소개할 때 군대 아직 안 간 대학생이라 소개하네
하하 나는 비겁해
더군다나 공부까지 지겹네
스무살에 대학생 시절에 대학교가 내 음악의 포장지인 지경에 이르렀네
I got a problem
make me proud of
make em proud of me
don't even like my college
don't even like my music
결심했어 이제 나는 안 그래
난 내 시간관리에 알뜰 살뜰해
잠을 못 이겨가지고 잘도 잤을 때의 나를 위해서 지금의 잠을 따돌릴래
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누워있다보니까 꽤 편안했어
이제부터는 아침에 발딱발딱 일어날거야
남자란 건 원래 발딱발딱 일어나는거야
작년 겨울의 냄새가 나고 있지
나는 있지, 곧 겨울을 맞을거고 겨울은 추울거고 그 다음에 봄을 맞을거라고 실실 웃으면서 자크를 풀으면서 기세 등등하게 지금의 나를 누르면서 극복했어요 찌뿌둥한 감정
그러니까 지금이 시작이라고
I got a problem
make me proud of
make em proud of me
don't even like my college
don't even like my music
수업 하나 버렸어 자신감이 넘치게
무려 3학점이었어
그럼 나는 뭘 믿게?
몹시 불안정해
느낌은 마치 중학교 때 아빠한테 맞으면서 여기 있는 느낌
정신의 호흡이 숨막혔네